남경필 지사 “기업애로 해결, 새로운 안(案)으로 접근해야”

1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는데 있어 현재 지원방안이 없다고 무조건 못한다고 하지 말고, 경기도가 나서서 새로운 안을 만들어보자. 이러한 현장의 미스매치를 해결하는 것이야말로 경기도의 역할이다.”

15일 오후 2시 30분 시흥시 소재 ㈜에스에이티 회의실에서 진행된 ‘시화MTV국가산단 입주기업 토론회’ 현장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갈수록 심화되는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소하기 위해선 기존의 제도와 지원정책에 의존하기보다 좀 더 공격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는 지난 3월 안산·시흥스마트허브 입주기업들과 현장 간담회 중 시화MTV 입주기업들의 별도 간담회 제안에 남 지사가 응하면서 이뤄졌다.

행사는 1차 간담회에서 나왔던 기업애로 현장방문의 추진상황 점검과 시화MTV국가산업단지 입주기업의 현안 및 애로사항 청취로 진행됐다.

남 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요즘 ‘일자리 창출’이 화두인데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도 중요하지만 결국 일자리 창출의 기본 주체는 민간, 즉 기업이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기업과 청년 간 일자리 미스매칭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자리를 창출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현재 기업과 청년 간 미스매칭을 해결하는 것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와 주거비용 부담이 저출산 문제로 이어지는 만큼 경기도는 일자리 미스매칭 해소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경기도의 여유 재원을 일자리 미스매칭과 임금격차, 주거비용 부담 해소에 대대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가 이뤄진 시화MTV국가산업단지는 반월·시화산업단지 인근 시화호 매립지 996만㎡ 부지에 공장은 물론 각종 산업시설과 주거시설, 생활기반시설이 들어서는 첨단산업단지다.

가동업체는 지난 2014년 52개에서 2015년 386개, 지난해 622개로 2년 새 약 12배 늘었고 입주가 완료되는 2020년에는 900여개 업체가 가동될 전망이다.
2
시화MTV국가산단에서 진행된 이번 간담회는 아직 산업단지 조성이 진행 중인 만큼 ▲교통난 해소를 위한 통근버스 추가 운행 및 노선 확장 ▲기숙사 신축 비용 지원 ▲산단 내 보육시설 운영 지원 ▲기업지원 시책 홍보 등 다양한 애로사항이 제기됐다.

우선, 1차 토론회에서 나왔던 총 8건의 건의사항 중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시화MTV IC 반월방향 램프 신설’ 건에 대해서는 한국도로공사와 수자원공사가 함께 검토한 결과, 현재 운영 중인 공장 부지에 저촉되는 만큼 ‘수용 불가’라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케이아이씨 기숙사 신축 비용 지원 ▲입주업체 기업지원시책 홍보 ▲대기업 현직간부 활용 중소기업 경영노하우 전수 ▲㈜한국알엔드디 선박엔진 인증 및 마케팅 지원 ▲중소기업 해외 이메일 해킹방지 솔루션 제공 ▲산단 내 보육시설 설치 지원 등 그 외 건의사항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처리 완료됐다.

이어진 2차 기업애로 토론회에선 현장의 미스매치 해소를 위한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배오수 스마트허브경영자협회장(㈜와이제이티 대표이사)은 “산업단지 내 고용창출을 위해선 출퇴근이 편해야 한다”며 “출퇴근 시간만이라도 역과 산단을 잇는 통근버스를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정인화 한국산단공 경기지역본부장도 “국비 지원을 받아서 현재 통근버스 10대를 운영하고 있는데 30만 명 근로자를 운송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경기도가 나서서 공영제로 버스를 운영해주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모ENG의 이병기 사장은 “기존 시화반월공단의 문제점을 반영해서 시화MTV를 조성했는데도 기존의 주차와 대중교통 등 똑같은 문제가 반복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고용이나 투자, 교통 등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선 결국 근본적으로 기업이 잘돼야 하는데 어려운 부분이 많다. 기존 클러스터 사업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좋은 사업이 꾸준히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남 지사는 “기업 내 어린이집 설치 지원과 출퇴근시간 통근버스 추가 운행 및 노선 확장 등 기존 정책이 기업 현실과 맞지 않으면 이를 전환하기 위한 토론을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안을 만들어 줄 것을 해당 부서에 요청했다.

이어 “앞으로 경기도가 만들 산업단지는 이러한 기존의 산업단지가 가진 문제를 아예 매뉴얼로 만들어 조성 단계부터 이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1

㈜한국화이어텍 강병도 대표는 “입주한 지 4년이 됐는데 주차장과 커피숍 등 기본적으로 근로자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전혀 없다”며 지원 시설의 조속한 조성을 촉구했다.

또 ㈜비와이인더스트리 이정한 대표는 “1% 금리의 경기도 자금을 지원받아서 공장 현대화에 투자할 수 있었다”며 “이러한 1% 금리의 자금 지원을 한 번 더 시행하면 기업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건의했다.

이에 정종철 도 경제실장은 “당시 1% 자금 지원이 진행됐던 상황과 조건을 검토해 올해 하반기 시행될 수 있도록 추진해보겠다”고 답했다.

이 외에도 에스에이티 영업부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 손춘단 주임과 청년근로자 이민규 사원 등 현장 근로자들은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보육비 지원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 ▲임금 격차 ▲주거 문제 개선 등 현실적인 의견을 제기했다.

손춘단 주임은 “두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있는데 국적이 중국이라서 양육 지원을 받지 못해 양육비로만 80만 원 이상이 든다”며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지원 방안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이상희 도의원은 “청년들이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도 선호할 수 있도록 임금격차를 보존하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며 “복지와 임금격차, 근로자 재교육 방안 등 경기도가 먼저 나서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남 지사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격차를 줄일 수 있는 수당을 마련할까 싶은데 기업이 이를 수용할까 고민이 된다”며 “대중교통부터 보육, 자금지원 등 오늘 나온 건의사항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와 함께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남 지사를 비롯해 양진철 안산부시장, 류호열 시흥부시장, 이상희 경기도의원, 정인화 한국산업단지 경기지역본부장, 안형모 한국수자원공사 MTV건설단장, 시화MTV국가산단에 입주한 중소기업 대표와 근로자 등 21명이 참석했다.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