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주년 광복절 경축사

 

존경하는 경기도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제70주년 8․15 광복절입니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대한민국의 모든 영광은

조국의 광복을 위해 목숨을 바치신 순국선열들과

독립유공자 여러분의 애국심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나라에 바치고 살아오신

유가족 여러분의 희생에 깊은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존경하는 경기도민과 애국지사 여러분!

 

지금 국제정세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를 둘러싸고

힘겨루기가 펼쳐지고 있는 형국입니다.

 

미국과 러시아, 일본의 견제 사이에

분단된 한반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과거 개화기 때와 다를 바 없는

격동의 시대를 살고 있는 것입니다.

70년 전 우리는

한일 강제병합의 식민 지배에서 벗어나

고대하던 광복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민족이 분단되는 아픔도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진정한 광복은 통일이 되어야 이루어 질 것입니다.

 

지금, 경기도 박물관에서는

대를 이어 독립운동에 헌신해온

한 가족의 삶을 돌아보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위원이던 남파 박찬익 선생.

임시정부 재무부차장 신건식 선생과 부인 오건해 여사.

이분들의 자녀이자 광복군 부부인

박영준 선생과 신순호 여사가 전시회의 주인공들입니다.

 

임시정부가 발행한 결혼증서부터,

광복군의 서명이 담긴 태극기까지

이 생생한 독립운동의 유물을 기증해 주신 박천민 여사께서는

바로 남파 박찬익 선생의 손녀이십니다.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하셨습니다.

존경하는 경기도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박천민 여사께 뜨거운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손녀의 눈에 비친 할아버지와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그리고 아버지와 어머니의 삶은

조국의 광복을 위한 길고 험난한 여정이었습니다.

 

박찬익 선생의 호 ‘남파’가 바로

“남녘의 고향, 파주를 그리워한다”는 의미랍니다.

 

저 멀리 중국 땅에서 독립운동을 펼치며

그리운 고향, 지키고 싶은 조국을

뼛속 깊이 새기며 살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를 비롯한 젊은 세대에게 광복은 멀게만 느껴집니다.

광복을 위해 자신 뿐 아니라 가족의 미래까지 내던진

할아버지, 아버지 세대와 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

 

또한 광복이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희생에 의한 것임을 잊고 삽니다.

 

때문에 70년이 지난 지금도 민족의 분단이

고착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사를 잊고, 갈등하고 분열하는 우리 세대를 바라보면서

우리가 역사적 소명을 다하고 있는지 자문하게 됩니다.

 

목숨을 바쳐 독립운동을 하셨는데,

그 후손들이 힘들게 사시는 것은 우리들의 직무 유기입니다.

광복절을 맞이하여 많은 기념식이 있지만

정작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없다는

말씀도 깊이 새기겠습니다.

 

경기도는 민족정기를 기리고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존경하는 1270만 도민 여러분!

 

지난 5월,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나치의 강제 수용소를 찾아

“역사에는 결말이 없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우리 모두 책임이 있으며, 잘못을 자각하는 것은

독일 국민에게 부과된 의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아베 총리의 역사 수정주의는

일본 내부에서조차 비판이 확산되는 실정입니다.

 

우리는 모두 아베 총리의 종전 70주년 담화를

지켜보았습니다. 한마디로 실망스럽습니다.

에둘러 표현한 아베 총리의 간접적인 사과 표현을 마주하며

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지난 1970년, 유태인 위령탑 앞에서 무릎을 꿇었던

당시 독일의 빌리 브란트 수상의 모습은

전 세계인들의 마음에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진정한 사과에는 힘이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말을 붙인다 해도

간접사과에서는 진정성을 느낄 수는 없습니다.

진정성만이 역사와의 화해를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더 이상 역사 앞에서 책임을

회피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말이 아닌, 진정한 실천을 통해 지속적으로 증명해 내야 합니다.

 

일제에 의해 꽃다운 청춘을 희생당한

한국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께서

이제 마흔 일곱분만 생존해 계십니다.

 

며칠 전,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나눔의 집을 찾았습니다.

이곳에 계신 한 할머니께서 치매 증세가 있으신데

저를 비롯한 정치인들만 보시면 지팡이로 때리며

‘또 나라 팔아먹으러 왔느냐’고 나무라십니다.

 

이는 우리에게 주는 각성의 메시지입니다.

대한민국 지도자들의 성찰과 책임이 중요합니다.

 

더불어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스스로, 우리의 국력을 키워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누구도 다시는 한반도를 넘볼 수 없도록 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제, 우리 근현대사의 영광과 아픔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경기도에서,

‘하나’된 대한민국, ‘진정한 광복’의 시대를 준비하겠습니다.

첫째, NEXT 정치, 통합의 정신으로
하나된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경기도는 연합정치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하셨지만,

도의회의 결단으로 지난 1년간 경기 연정은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여·야의 정책합의문을 시작으로

야당 추천 사회통합부지사가 임명되었습니다.

 

도와 시·군간의 상생 협력의 일환으로

1박 2일간 끝장 토론이 펼쳐졌습니다.

 

도와 도교육청도 미래 세대를 위해 마음을 모았습니다.

도와 교육청이 한마음이 되자마자 경기도 중·고등학생들에게

반값교복을 공급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걸어가는 경기도의 연정,

그 주인공은 바로 도민 여러분이십니다.

 

통합의 정신으로 태어난 연정이

오래된 대한민국의 갈등을 해소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을 바꿔 나갈 것입니다.

 

경기도는 연정을 원동력 삼아

대한민국의 새로운 스탠더드를 세워 나가겠습니다.

 

둘째, NEXT 경제를 일으켜
하나된 대한민국을 준비하겠습니다.

 

대한민국의 온전한 광복인 통일은

경제적 기반 위에서 가능할 것입니다.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저성장의 늪에서 탈출구를 찾아야 합니다.

 

저는 임기 내 70만개의 일자리를 약속드린 바 있습니다.

숫자만 보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씀 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1년간 경기도에서

19만 1천개의 일자리가 창출되었습니다.

전국 일자리 창출의 47%를 웃도는 수치입니다.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통해 양극화, 청년실업, 노인문제,

가계부채와 경기침체를 해결해 나갈 것입니다.

넥스트 판교, K-POP 클러스터, K-디자인 빌리지,

G-넥스트 게임생태계의 성장에 따라,

경기도의 일자리는 더욱 늘어날 것입니다.

 

경기도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대한민국에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도 부탁드립니다.

 

무엇보다 그동안 국가 안보를 위해 희생해 온

경기북부에 투자를 확대하여

통일의 전초기지로 만들고자 합니다.

부족한 도로와 철도 등 인프라를 조성하여

지역경제부터 살리겠습니다.

 

경기북부 5대 핵심도로망 조기 개통을 위해

2018년까지 4천억원을 투자할 것입니다.

또한 북부지역 경제특화발전을 위해서

4년간 2천억원도 투입됩니다.

 

무엇보다 경기북부의 성장을 가로막는

불합리한 규제를 합리화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박근혜 대통령께서 강력한 규제개혁 의지를 천명했지만,

국민들이 느끼는 규제개혁 만족도는 7.8%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경기도는 경기북부를 명실상부한

통일 미래도시로 만들기 위해

군사, 환경 분야의 규제부터 최우선적으로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남북 경협의 상징, 개성공단을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고

DMZ 세계생태 평화공원 조성에도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지금 경기도 북부지역에 투자하는 것은

‘하나’된 통일 대한민국, 그 미래에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셋째, 안정된 정치와 경제의 반석 위에서

한반도 평화통일을 준비하겠습니다.

 

정치인들은 다음 선거를 생각하지만

정치 지도자들은 다음 세대를 생각합니다.

 

얼마 전, 경기도를 방문한 독일의 슈뢰더 전 총리는

통일이 갑자기 찾아올 수 있으니,

대한민국 정치인은 늘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또한 통일의 메시지는 북한의 주민들을 향해야 한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습니다.

 

동서독의 ‘통일둥이’는 25세 청년이 되었지만,

대한민국의 해방둥이는 칠순이 된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통일의 길은 멀기만 한데

한반도 정세는 더욱 얼어붙고 있는 실정입니다.

 

더욱이 광복 70주년을 앞둔 이 시기에도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불법으로 침입하여

매설한 목함 지뢰가 폭발했습니다.

 

우리의 꽃 같은 청년들이 다리와 발목을 잃었습니다.

병상에서조차 당장 군에 복귀하고 싶다는 군인들의

마음을 깊이 공감합니다.

 

현재진행형인 북한의 무력도발에는

단호하고 엄중하게 대처해야합니다.

평화를 지키는 방법은 굳건한 안보뿐입니다.

그럼에도 통일을 향한 우리의 발걸음을 멈출 수는 없습니다.

튼튼한 안보 위에서 사회·문화, 스포츠 교류를 통해

우리가 ‘하나’라는 사실을 끊임없이 일깨워야 합니다.

 

지난 해 11월, 경기도 연천군에서 처음 개최된

국제 유소년 축구대회가 다음 주에 평양에서 열립니다.

 

비록 남·북한 기성세대의 대화 통로는 막혀있지만

평양으로 떠나는 유소년 대표팀은

대립과 불신의 장벽을 깨는 평화 사절단이 될 것입니다.

또한 남·북한 유소년 대표팀의 땀과 열정이

한반도 통일의 미래를 여는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을 믿습니다.

 

오늘 함께 자리해 주신 독립유공자, 유가족 여러분!

존경하는 경기도민 여러분!

 

이름 없는 수많은 애국선열들께서

뜨거운 피와 땀으로 이 나라를 지켜주셨습니다.

때문에 대한민국은 주권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 토대 위에서 대한민국은

전 세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위대한 성공의 역사를 써내려왔습니다.

 

이 위대한 역사가 지속되는 길은

통일 대한민국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리가 다음 세대와 힘을 합쳐 ‘통일’을 준비한다면,

마침내, 대한민국은 ‘하나’가 될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 민족이 그토록 바라는

진정한 광복이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경기도민과 함께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 가겠습니다.

‘하나’ 된 대한민국을 향해 끊임없이 전진해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5년 8월 15일

경기도지사 남 경 필